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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시
김영덕 원로목사
병원에 입원한 복 - 김영덕 목사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2,481회 작성일 2019-11-3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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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입원한 복
 

 

           김영덕 목사
 

수술실로 가는 길
눈에 보이는 사람은 모두
환자 뿐이다
건강한 사람이라고는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휠체어에 밀려가는 사람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가는 사람
모두들 말이 없다
초조한 기색이 완연하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수술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작은 소리로 읊조린다는 것이
밖으로 툭 튀어 나왔나 보다
 

수술실로 향하는 근심들이 쳐다본다
엄지 척, 손을 올리고 씩--웃으며
힘내세요, 좋은 일이 있습니다
엷은 웃음을 띄었다
기분이 좋았다
 

건강을 장담할 사람은 없다
아직은 건강하다고 생각한 나였는데
습관처럼 몸을 일으킨 월요일 새벽
세면실로 가서 코를 풀었는데
솟구쳐 오르는 코피의 폭포를 주체 못하여
구급차에 몸을 맡기게 되었다
 

병원에 도착하여 여러 가지 검사결과
코 속에 종양이란 놈이 자리를 잡았단다
수술실에 들어가 전신마취 후
깨어난 곳은 병실이었고
아내가 안도의 얼굴로 내려다 보고 있었다
 

5인이 함께하는 병실
입원 고참들의 표정들이 먹구름이다
내게 할 일을 주신이여 지혜를 주옵소서
 

소대변을 받아내는 중병인의 한 숨
신장내막염의 통증과 싸우는 낙심
청각과 뇌질환자의 근심
세 번째 수술을 받았다는 절망
그러나 4일의 시간이면 구원은 충분하여
하늘의 빛 병실에 밝게 비치니
4일간의 입원은 복의 역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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