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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시
김영덕 원로목사
숲속 길 - 김영덕 목사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2,777회 작성일 2019-06-0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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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길
 

 

 

 

 

                김영덕 목사
 

어둑 새벽
산 오르는 나그네
가슴으로 안겨드는 상큼함
자연의 향취에 마음이 새롭다
 

하늘을 날듯한 기분
세상을 향해 힘껏
소리 높혀 발산한다면
아침 잠에 취해 있는 만물들
놀란 가슴 쓸어 내리려나
 

산을 휘여감는 개울에
물안개 피어 올라
초목을 포근히 덮어 줌은
어머니의 사랑이 베어 있는 감촉이여
영혼을 일깨우는 새 세상이라
 

막 피어나려는 밤꽃
아직은 진한 발가락 구린내가 아니니
산뜻한 내음이 뇌를 평안히 하고
하루를 시작하는 가슴을 설레게 한다
 

어둑살을 안고 걷는 산길은
언제나 새 세계를 맛보게 함이니
희망을 가지고 달려 옴이여
조물주가 나그네의 신이 되어 있음을 본다
 

누구에게도 간섭 받지 않는 자유의 세상
숲은 조물주가 나그네에게 주신 복인가
삶과 죽음을 잊어버리고
그저 신선이 됨이라
 

숲속을 걸으며
우주만물을 다 가진 양
하늘과 바람과 하나가 되어
만물의 숨소리를 듣고 있는 나그네는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행복에
자신의 존재를 잃어 버린다
 

자연과 더불어 세상을 산다는 것
만물과 어울려 숨을 쉬고 있다는 것
바람을 머리에 쓰고
초목을 가슴에 안고
새소리 물소리를 영혼에 담는다는 것
이른 아침 숲속 길의 행복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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