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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시
김영덕 원로목사
이태원 참사 추모 시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750회 작성일 2022-11-0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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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참사 추모 시

                 

                                                김영덕 목사 

 

 

가을꽃, 단풍이 절정에 달한 계절

루터의 종교개혁 505주년 주일을 앞둔

20221029일 저녁

나라의 미래인 156명의 꽃들이

피워보지도 못하고

짓눌려 사라지고 말았으니

이를 어쩌면 좋은가요

 

젊음이 좋아

그 향기 마음껏 발산하고자

핼로윈 데이 축제

목적이야 무엇이었던

지구촌의 한 구석

이태원의 골목길을 찾았는데

 

싸늘한 시체가 되다니

어쩌면 좋은가요

꿈이 아닌 현실의 참사라니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는가요

가슴이 먹먹할 뿐입니다

 

너무 큰 슬픔 앞에는

말문이 막히고

눈물도 흐르지 않는가요

그저 멍하니 창공만 바라보았습니다

 

밀리고 밀리는 것을 버티다 못해

넘어지고 쓰러졌을 때

위에서 짓누르는 힘의 무게로

숨을 쉬지 못했던 순간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두려웠을지

흐려지는 생각 속에

가족은 또 얼마나 그리웠을지

 

미안하다

미안하다

천만번을 되뇌어도

미안하다는 말 외에 할 말이 없어

가슴만 내려치고 있습니다

 

이 땅에 두 번 다시

이런 일 생기지 않도록

하늘 아버지여 도우소서

그리고 까만 세상에서 울부짖는

유족들을 긍휼히 여기소서

 

또한 염려되오니

이 나라를 굳건히 잡으시어

무엇이나 정치적으로 몰아가려는 이들

이 엄청난 참사의 슬픔까지

사악한 마음으로 일렁이게 하여

국가의 참변이 일어나지 않게 하시고

이번 일을 거울삼아

내일의 안전이 굳건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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