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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시
김영덕 원로목사
바다에 오면 - 김영덕 목사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6,347회 작성일 2017-12-2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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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오면
하늘이 바다인지
바다가 하늘인지
나아갈 길 위를 보면
하늘에 바다가 춤추고 있고
살아온 길 내려다 보면
바다에 하늘이 누워 있음이여
 

이러한 날은
기분이 좋아 하늘을 날고
마음이 즐거워
바다에 몸을 맡기니
정신은 나들이로 자유로워라
 

저기 수평선
그 너머에서 달려오는
동화 속의 요정들이
인어공주와 푸른 들판을 달려오는데
재잘대는 파도 소리로
꿈이 파아랗게 짙어가고 있음이여
 

고기 떼의 여유로운 군무 속에
농익어 가는 내일의 노래가
염전에 누워 있는 요염한 속살이니
억 겁의 세월에도 변하지 않는 바다여
넓디 넓은 마음이리요
 

일어나는 풍랑이여
풍랑이 일수록 가슴도 커짐이니
하늘을 향한 부르짖음
하얀 마음으로 절절하여
하늘의 뜨거운 뜻
해변에 마구 쏟아지고 있음이라
 

바다에 오면
사랑의 향기 언제나 가득하여
잠들지 않는 밤을
모래와 함께 지낼 수 있음이여
사랑에 목마른 물새
밤가는 줄 모르고 노래함이여
 

누가 인생을
외로움이라 말하렴인가
저렇게 가슴 넓은 바다가 하늘에 있고
저 하늘이 바다 깊이 숨 쉬고 있음이니
별이 비늘로 빛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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