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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시
김영덕 원로목사
회상 - 김영덕 목사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2,881회 작성일 2018-02-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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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날리는 눈발
숨가쁘게 달려와
이마에 앉아 울고 있다
 

따뜻했던 소년 시절이
뇌 속으로 달려와
단짝 친구를 끌어 들였다
 

칠흑같이 어두웠던 밤
친구와 난
어스러지도록 두 손 맞잡고
눈물로 간구했었지
 

훌륭한 사람 되자고
보람 있는 인생을 살자고
이까짓 가난쯤이야 이길 수 있다고
 

친구는 성모 마리아에게
나는 예수님에게
 

함께 걸었던
그 날 뚝방길은
왜 그렇게도 짧았던지
 

친구야!
어찌 살고 있는가
함께 웃던 그 때가 그립네
그 곳들이 그립고
자네가 그립네
 

지금도 웃고 있겠지
웃는 사람이라야
살아 잇는 사람이고
승리한 사람이니까
행복한 사람이니까
 

오늘 따라
눈이 이렇게
따뜻할 수 없다네
 

친구야!
우리 언제나
세찬 눈보라 몰아쳐도
따뜻하게 살아가세
웃으며 말이야
웃으며 살면
살맛 나는 세상인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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