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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시
김영덕 원로목사
봄소식 - 김영덕 목사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2,882회 작성일 2019-03-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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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소식
 

           김영덕 목사
 

새까맣게 죽었던 대지가
눈 이불에 싸였더니
입춘, 우수, 경칩이 기침을 하니
숨구멍이 탁 트이며
생명이 돌아오고 있음이여
 

얼음장 속
바위틈바구니에
몸을 웅크리고 숨을 멈추어
죽은 듯이 있던 개구리들
마법에서 풀려나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
새아침을 맞더라
 

철갑을 입은 땅 속
돌돌 살아 있는 새암에
늘어뜨린 뿌리는
기운찬 흡입력을 발휘함이여
마른 나무 몸 속으로
수액이 빠르게 흐르나니
생명이 숨가쁘게 운동하더라
 

세상을 정복하고 있는
생명의 역사여
너 나 할 것 없이
죽음을 물리치고 일어나
새 세상을 만드나니
아가야 버들강아지 보송보송
솜털 손으로 춤을 추더라
 

가냘픈 봄
살을 에는 추위를 견디며
예까지 오느라 걸린 날
석달이 걸렸다더라
 

낮은 짧고
밤은 길고 추운 길
험한 산준령 넘고 넘어
바람과 물과 함께 왔다더라
 

힘들게 오면서도
한아름 가슴에 안고온 꿈
가지마다 심어줌이여
생명을 안고 사노라면 언젠가는
부푼 희망 꽃망울 되고
말없이 행복으로 터뜨려 진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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