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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시
김영덕 원로목사
봄 - 김영덕 목사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2,788회 작성일 2019-04-1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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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덕 목사
 

봄을 맞이하려고
몇몇일을 두고
창밖에 마음을 두었는데
차창을 붙잡고 달려온 꽃잎 하나
나를 꾸짖는다
 

어디로 왔을까
언제 왔을까
 

봄이 온 길을 알고 싶어
봄이 온 때를 알고 싶어
바람에게 물어 보고
꽃잎에게 물어 보았더니
 

바닷길로 왔는지
하늘길로 왔는지
이른 아침에 왔는지
한밤에 아무도 몰래 왔는지
 

봄이 오는 길은 아무도 모르나
사방으로 길이 있으며
봄이 오는 시간도 아는 이 없으나
모두가 볼 수 있게 온다네
 

언 땅을 헤집고 땅 밑으로도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기고도
겨울잠을 깨우는 바람에 업혀서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어느 때나 온다네
 

어디로 오면 어떠하고
어느 때에 오면 어떠하랴
언 땅 녹게하고
굳은 덩어리 풀어지게 했으면 됐지
 

죽은 나무
앙상한 가지에 새순 돋게 하여
활짝 웃음꽃 피게 하였으면 됐지
 

냉냉한 바람으로
두텁게 감쌌던 마음
훈풍으로 열게 했으면 됐지
 

세상을 변화시키는 봄이여
생명이 충만하여 좋고
향기로 가득하여 좋아라
어우러지는 세상이어서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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