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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시
김영덕 원로목사
매미의 순애보 - 김영덕 목사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2,994회 작성일 2019-08-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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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의 순애보
 

 

      김영덕 목사
 

 

사랑하고 싶어
죽기까지 사랑하고 싶어
짧게는 칠 년을
길게는 이십 년을
땅속에서 어두움의 세월
참고 또 참으며 살았다
 

일주일의 사랑이라
비웃지들 말아라
통곡하며 쏟아내는 사랑
매미의 사랑 노래는
듣고 또 들어도 듣고 싶은
시원한 노래이다
 

노래하는 놈은 숫컷
밤 낮 없이 가슴이 저미도록
사랑이 그리워
애를 태우며 목놓아 불러도
말 못하는 벙어리
암컷은 대답 없이 듣기만 한다
 

사는 것이 별거더냐
행복이 별거더냐
주고 또 주는 것이 사랑이니
오래 살고 못사는 것보다
사랑으로 살다 죽는 것이 행복이라
 

매미는
행복의 비결을 알고 있어
사랑노래 부르기 전에
사랑에 방해되는 모든 것
나무 밑 한 구석에
텅빈 껍데기로 벗어 버렸다
 

사랑에 취하여 사는 매미는
사랑위해 오덕을 가졌음이여
머리에는 아름다운 관을 썼고
맑은 노래 위해 이슬만 먹는 청빈
해를 주지 않으려 곡식을 먹지않는 조심
비바람 불어도 집을 짓지 않는 무욕
옛 삶 버린후 오늘에 자족하는 삶이라
 

어느 사람은
통곡하는 사랑을 행복이라 했던가
매미의 통곡하는 순애보는 변함없는데
세상에는 한숨소리만 높아감이여
이 여름도 속절없이 지나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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