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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시
김영덕 원로목사
명절의 고향 - 김영덕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2,584회 작성일 2017-12-2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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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명절이면
솟아나는 고향
일상에는 숨어 있다가도
가슴을 두들기고 흘러 나온다
 

산을 보면
꿜꿜대는 꿩의 소리로
하늘을 보면
기러기의 무리 속에
부모형제 대가족이 보인다
 

흘러가는 구름아
두둥실 내 마음 실었느냐
앞산 산등성이에 오르자
십오야 밝은 달
먼저 보고 소원성취 해야지
 

가자
고향으로 가자
몸이야 어디이면 어떠랴
마음만은 언제나
변함없이 평안함이리니
고향으로 가자
 

어머니가 삽짝문 열어 놓고
기린처럼
목을 길게 뽑아 기다리시다가
토끼처럼
동구 밖, 자식의 발소리에
송곳바람 언 땅을
오리 발로 뛰어 나오셨지
 

그 고향 어디갔나
고향이 사라졌다
 

태어난 곳이라하여
고향이 아니네
자라난 곳이라하여
고향이 아니네
부모형제 옛사람이 되니
고향도 낯설어라
 

그래도 고향은 고향인가
꿈에 보이는 곳 그 곳 뿐이니
세월이 흐르고 산천이 변하여도
마음은 여전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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