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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시
김영덕 원로목사
작은 꽃의 외침 - 김영덕 목사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6,346회 작성일 2017-12-2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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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오르다
폭염이 쏟아지는 바위 곁
뜨거워 살 수 없다며 모두 떠난 곳
조그만 야생화가 피었다
 

너무 작아
사람들 눈에 잘 보이지 않음은 물론
개미 한 마리가 올라 갔음에도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다
 

모래알 만한 꽃
소낙비 억수같이 쏟아져
산이 통째 사라졌어도
미친 듯이 태풍이 불어와
뿌리 깊은 고목을 부러뜨려도
하늘만 바라보며 견디고 견디어
깨알 같은 꽃을 피웠다
 

신기하기도 하고
앙증맞게 예쁘기도 하여
넋을 잃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작아도 꽃을 피우니
꿀향에 끌린 벌과 나비들이
곳곳에서 달려와 친구가 되고 있다
 

꽃은 작아도
하늘 빛 빨아 들여
꿀을 만들고
향기를 뿜어 내면서
알알이 영글어 가는
꿈을 키우고 있다
 

꽃은 작아도
생명 고이 간직하고 있으니
찾아오는 이웃들에게
주고 또 주는 사랑이
보는 이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있다
 

이름 모를 작은 꽃
아득한 날
하늘의 질서를 붙쫓아
사명을 따라 인내하며
하늘의 작품으로 자신을 빚고
당당하게 외치는 소리
나는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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