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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시
김영덕 원로목사
전체게시물 210건 / 16페이지
삼위교회
17-12-20
2689
연일 날아오는 반갑지 아니한 소식 있으니 국민안전처에서 보내고 있는 긴급 재난 문자, 폭염이라는 괴물 침입   형체도 없이 나타나 엄습하면 구름도 혼비백산 몸을 감추고 산도 들도 두려워 떨고만 있다   수목은 겁에 질려 숨을 헐떡이고 흙과 돌은 하늘에 생명을 맡겼을 때 들꽃들은 눈망울만 굴리고 있음이여 벌과 나비만은 한결같이 희망을 노래하며 그래도 사노라면 좋은 날이 있음을 전한다 &…
삼위교회
17-12-20
2768
가장 소중한 분 당신을 가장 사랑하는 그 분이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오직 단 한가지 부탁한 것이 있답니다. 어떻게 할 것인가요   그 부탁이 당신을 가장 복되게 하지요 자자손손 만대에 이르러 복을 받으며 살게 하지요 가장 아름다운 사회 푸르른 세상이 이루어지게 하지요 그러한 부탁을 받은 당신 어떻게 할 것인가요   그 부탁이 당신이 하기에 힘든 일도 아니요 어려운 일도 아니요 능히…
삼위교회
17-12-20
2782
장마비 그치니 쏱아지는 햇살이 따갑다 폭염속 인생길은 힘들고 어려워 삶의 의욕은 힘을 잃고 고령의 아무개는 쓰러지고 해맑은 어린 생명은 차 안에서 숨을 거두기도 했단다   그래도 인생은 길을 간다 가야만 하는 인생이다   타오르는 태양은 쏟아지는 사랑으로 알고 길을 가노라면 고마움도 있다   푸른나무 그늘 가던 길 멈추고 그늘 아래 버려진 낡은 의자 그 의자에…
삼위교회
17-12-20
2760
사람이란 건강이 좋지 못하여 병원에 입원하여 보아야 사람이 되나 보다   입원을 하고 수술을 하고나니 미안한 마음으로 가득해진다   한마디 말 부드럽게 하지 않았던 것이나 별것 아닌 것에도 부드럽게 행동하지 못한 일이나 마음의 생각 은혜롭게 표현하지 않았던 일 모두가 미안한 것들 뿐이다   사람이란 약함에 처하여 보아야 마음이 맑아지나 보다   …
삼위교회
17-12-20
2732
더 절실히 알았습니다 더 절실히 느꼈습니다. 더 깊숙이 깨달았습니다 감사의 머문 자리가 얼마나 크고 신비로운 축복인 것을,   어쩌다 나에게 망막박리라는 것이 왔는지 전문의의 설명을 처음 들을 때는 조금은 놀랍기도 했지만 금방 감사가 마음을 점령했습니다   칠십 년 가까이 창조주의 작품속에서 뛰어 놀며 마음껏 감상하며 만지고 즐기며 산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잠시나마 지극히 작은 부분 …
삼위교회
17-12-20
2745
세월이 바람과 함께 유월의 신록 속에서 춤을 추며 노래하고 있음이여 무질서한 거리를 느끼는 발길은 안과 병원을 찾았습니다   망막박리 조금은 생소하면서도 들어 본 듯한 병명이었지요   그로부터 만물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과 생각은 사뭇 달라졌습니다   감사였지요 생각할수록 감사했습니다 눈도 손도 발도 사지백체 모두가 감사했습니다   지금까지 볼 수 …
삼위교회
17-12-20
2783
어찌해야 하나되나 하늘이여 말해다오 무엇해야 통일되나 임진강아 알려다오 언제봐도 저하늘은 가슴펴고 하나이고 흘러가는 임진강도 한강물과 하나인데   단일민족 이나라는 어이하여 나뉘어서 마음에도 없는말로 비방하고 저주하며 걸핏하면 불바다라 섬짓한말 내뱉는가 남북한의 소원이란 통일국가 아니던가   불어오는 솔바람아 속시원히 말해주고 쏟아지는 소나기야 너도한번 말해주렴 이민족의 평화통일 언제이면 이…
삼위교회
17-12-20
2750
쪽빛 하늘 맑은 바람에 몸을 던지며 일상을 털고 나들이로 분주한 사람들을 보며 찾아온 사람 손을 잡고 반가와 한다   물씬 소독약 풍겨 나오는 하얀 병실엔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시름소리에 애절함이 고여있다   하늘 향한 호소 하늘의 음성으로 외쳐 보고 깊숙한 폐부에서 끌어 올리는 영혼의 기도는 두 손을 꼬옥 잡아 주지만   건강한 햇살 저의 영혼에 얼마나 스몄는지 …
삼위교회
17-12-20
2732
한라산은 제주를 품고 있는 어머니 제주도의 어미니시라   부끄러움도 잊으시고 고달픔도 잊으시고 태고적부터 지금까지, 내일도 젖가슴 다 들어내어 놓으시고 누구나 와서 먹고 쉬라시니 그 사랑 크시어라   중앙에 우뚝 앉으시어 어디서나 볼 수 있어 한 사람 한 사람 살피시며 힘든 일이 있으면 쉬면서 새 힘을 얻어 가고 괴로운 일이 있으면 모두 내려 놓고 가볍게 돌아가 새롭게 시작하고 …
삼위교회
17-12-20
2722
싸늘한 밤바람에 달빛이 흐느적거리고 외로운 별빛이 애잔히 울고 있구나   소복을 입고 엎드려 있는 여인아 어느 가족을 먼저 보내었기에 온 몸의 흐느낌이 그리도 크단 말이냐   남에서 달려온 님아 사랑의 손을 잡았음에도 얼기설기 몸을 어깨어 가슴으로 파고 든 저 슬픔을 위로할 수 없었더냐   자식을 향한 애비의 가슴인가 촘촘한 가시가 솟구쳤구나   …
삼위교회
17-12-20
2680
아침 산책길에서 황사로 퀘퀘했던 세상에서 보석이 달린 풀을 보았다 맑디 맑은 보석 속에 탱글탱글한 해가 박혀 있었다   보석 속에서 해맑게 웃음을 짓고 있는 해는 싱그러운 풀잎이 좋아 하늘에서 이사를 왔나 보다   풀잎에 집을 짓고 데롱데롱 보석을 달아 놓으니 맑은 공기가 친구가 되고 신선한 흙내음이 춤을 추고 있다   산등성이를 밟고 솟는 해여 옥빛 하늘을 바라보며…
삼위교회
17-12-20
2651
아버지는 태산이어야 하는가   태풍이 불어올 때 바람막이가 되어 가족을 안전하게 지켜야 하는 거대한 태산   아버지는 바위여야 하는가   거센 소나기가 쏟아질 때 버팀목이 되어 가정이 무너지지 않게 하는 깊이 붙박힌 바위   아버지는 태백산맥보다 백두산보다 더 든든하고 높아야 하는가   그래야 숲이 욱어지고 짐승들이 번성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