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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시
김영덕 원로목사
어느 비오는 날 - 김영덕 목사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3,087회 작성일 2018-07-0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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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저리도 비가 오는데
오는 비 피할 생각도 없이
그 비 홈박 맞으며
외로이 서 있다
 

피할 수 없는 비라면
그냥 맞으며
비를 즐길 수 있음이
행복이란다
 

외로움도
괴로움도
아무도 모르게
깨끗이 씻어낼 수 있으니까
 

전신을 타고 흐르는
빗물은
구름이 내려 주는 선물이니
마음 씻고
아픔 씻고
새로웁게 출발할 수 있으니까
 

비오는 날
혼자 길을 걸으며
무언가 깊이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사랑을 아는 사람이란다
 

비를 맞으며
그 자리에 서 있는 나무 한 그루
비에 바람 더하여
누워 있는 풀 한포기에
마음을 쏟을 줄 아는 사람이면
사랑의 덫에 걸린
행복을 아는 사람이란다
 

사랑이란
때로는
비오는 날이면 쉬어 가거나
비를 피해 가는 것보다
비바람을 견디기도 하고
헤쳐 나가는 것이리라
 

어느 비오는 날
비를 맞고 서 있는 사람에게서
사람 사는 세상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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