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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시
김영덕 원로목사
비오는 날이면 - 김영덕 목사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3,240회 작성일 2018-07-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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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문두드리는 소리가 아닌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양동이 세숫대야
낙수 자리에 자리를 잡는다
 

떨어지는 빗물이야
빈그릇을 받치면 된다지만
구멍난 신뢰를 어찌할거냐
 

주룩 주룩 주룩
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
수건과 걸레를 동원하여
닦아 내고 훔치기에 바쁘다
 

흐르는 빗물이야
닦아 내어 마르면 된다지만
흐르게 된 불신의 물을 어찌할거냐
 

구멍난 신뢰를
양동이로 막을 수 있으랴
불신의 물줄기를
수건으로 멈추게 할 수 있으랴
 

비오는 날이면
그 비가 천장을 마구 두들기고
사정없이 벽을 타고 내릴 때면
사람을 믿었던 나의 신뢰가
한없이 서글퍼 진다
 

얄팍한 상술이여
이기적인 생각들이여
쏟아지는 빗줄기에 씻겨진다면
더 세찬 비였으면 좋겠다
 

내리는 비
집을 무너뜨린다 해도
오갈 곳 없어 방랑자 되어도
깨끗한 마음에 부실공사 사라지리니
 

낙수 소리 요란스러워
사랑으로 모인 사람들
때로는 적은 소리 때로는 큰 소리로
빗소리 따라 목소리 조절하여도
잘못된 마음들 바로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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