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입력하세요
내용을 입력하세요
은혜의 시
김영덕 원로목사
낙엽지는 가을 - 김영덕 목사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2,882회 작성일 2018-11-11 07:28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밴드 주소복사

본문


쌀쌀한 바람에
가을은 힘을 잃어가고
싸늘한 공기는 옷을 두텁게 하나
진한 기운을 뿜어내는 들꽃은
입었던 옷을 하나씩
벗어 버리고 있다

들녘은 하나 둘 텅빈 공허
남루한 허수아비만
휑하니 홀로 땅을 지키는 밤
별들이 띄엄띄엄 등불을 켜고
고향 떠난 지인들을 기다리노니
아련한 추억이 살아 남이여
홀로 짓는 미소로 행복하다

뒤를 돌아 보면
가물가물 피어나는 행복
돌아 올 수 없음인가
짙은 녹색시절은 그리움이 되고
된서리 하얀 세월이 되었으니
빠른 세월은 누구도 
막을 수 없나 보다

지난 날은 언제나
아쉬움으로 쌓이는 것인가
쌓이는 낙엽의 계절이 되니
나뭇가지에 애원하는 단풍잎 한 잎에도
인생의 희로애락이 서린다

그래도 낙엽의 가을은
과일나무 가지 끝에 달려있는
몇 개의 열매를 보면
마음은 언제나 부자가 된다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에
배려하는 넉넉한 생각에
살맛 나는 세상에 기쁘다

찬 바람이 불어와
세상이 꽁꽁 얼어 붙는다 해도
마음 깊이 잠든 사랑을 깨워
나뭇가지 높이 깃발로 펄럭이며
가슴에서 항상 불타게 하자

참으로 행복한 사람은
세상의 것을 모두 잃어 버렸어도
사랑을 주는 사람이 아닐는지--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