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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시
김영덕 원로목사
낙엽 편지 - 김영덕 목사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2,976회 작성일 2018-11-19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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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편지

무더운 날
푸른 물감을 부은 듯
짙푸름으로 세상이 무성하더니

시원한 바람
하늘을 높이 세우고
청명한 세상으로 만들어 놓더니

된서리 쏟아
오색 색깔 뒤섞어
산천을 곱고 짙게 물들이더니

어느새 찬바람
온세상 곳곳에 불어와
우루루 낙엽되어 쏟아지고 있구나

따사한 햇살
창을 뚫고 달려와
전신을 맛사지하니 마음이 평안하다

창 밖 정원을 
여유롭게 바라보는 시선
차곡차곡 쌓이는 낙엽에 머문다

작은 바람에도 
흩어질 듯 날아갈 듯
쌓이는 낙엽에 솟아나는 생각들

인간의 삶이
낙엽 속에 스며 있음인가
살아온 한 생애가 새로와지누나

낙엽이 많으면
살아온 사연보다 많으랴
바람에 날아갈세라 차곡여 보자

마음의 종이에
파란 하늘을 잉크 삼아
세월의 붓으로 경건히 써 보자

낮은 낮으로
밤은 밤으로 생각하니
무엇하나 무의미한 것 없으니

행복했어라
모든 것이 행복했노라
바람결에 한 생을 띄워 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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