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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시
김영덕 원로목사
입춘의 힘 - 김영덕 목사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2,960회 작성일 2019-02-0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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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의 힘
 

 

김영덕 목사
 

 

굴곡이 심한 기온 속에
한 방울
또 한 방울
물 떨어지는 소리
겨울이 작아지는 소리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소리
 

산이 녹아내리고
강이 녹아내리고
세상이 녹아내리는 소리에
녹색 세상의 꿈이
바람 소리에 짙어 간다
 

바람 자는 날
담장 밑에 솜이불 고요히 덮고
잠자는 아기 생명들에게 사알짝
햇살이 곱게 내려와 흔들며
다정한 속삭임을 들려주고 있다
 

아직은 조금 더
기다렸으면 좋겠는데
성급한 행동은
감당 못할 상처를 줄 수 있는데
너무 일찍 깨우는 것은 아닌지
 

멀리 산마루에는
잔설이 눈을 부라리며 응시하고
계곡을 타고 달려오는 칼바람은
윙윙거리며 으름장을 놓고 있는데...
 

그래도 설 음식으로 힘을 얻은 입춘이
동장군의 기세를 아랑곳하지 아니하고
입춘대길을 외치며 닫힌 문을 박차고
세상 곳곳에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
 

기나긴 날
지하에서 침묵하며 때를 기다리던 생명들
입춘의 용기에 사기가 충천하여
땅을 박차고 뛰쳐나와
생명의 자유를 만끽하리니
 

지하에서 벗어나는 자유여
세상이 아무리 매서운 바람으로 위협해도
자유의 생명을 이길 수 없나니
생명은 꽃으로 피고 가지를 뻗어
열매를 맺으며 역사를 이어가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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