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의 힘 - 김영덕 목사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6,936회 작성일 2019-02-09 15:11 가 본문내용 확대/축소 본문 입춘의 힘 김영덕 목사 굴곡이 심한 기온 속에 한 방울 또 한 방울 물 떨어지는 소리 겨울이 작아지는 소리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소리 산이 녹아내리고 강이 녹아내리고 세상이 녹아내리는 소리에 녹색 세상의 꿈이 바람 소리에 짙어 간다 바람 자는 날 담장 밑에 솜이불 고요히 덮고 잠자는 아기 생명들에게 사알짝 햇살이 곱게 내려와 흔들며 다정한 속삭임을 들려주고 있다 아직은 조금 더 기다렸으면 좋겠는데 성급한 행동은 감당 못할 상처를 줄 수 있는데 너무 일찍 깨우는 것은 아닌지 멀리 산마루에는 잔설이 눈을 부라리며 응시하고 계곡을 타고 달려오는 칼바람은 윙윙거리며 으름장을 놓고 있는데... 그래도 설 음식으로 힘을 얻은 입춘이 동장군의 기세를 아랑곳하지 아니하고 입춘대길을 외치며 닫힌 문을 박차고 세상 곳곳에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 기나긴 날 지하에서 침묵하며 때를 기다리던 생명들 입춘의 용기에 사기가 충천하여 땅을 박차고 뛰쳐나와 생명의 자유를 만끽하리니 지하에서 벗어나는 자유여 세상이 아무리 매서운 바람으로 위협해도 자유의 생명을 이길 수 없나니 생명은 꽃으로 피고 가지를 뻗어 열매를 맺으며 역사를 이어가나니. 목록 댓글목록 이전글거울 속의 나 - 김영덕 목사 19.02.16 다음글그리움 - 김영덕 목사19.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