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입력하세요
내용을 입력하세요
은혜의 시
김영덕 원로목사
거울 속의 나 - 김영덕 목사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2,918회 작성일 2019-02-16 18:05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밴드 주소복사

본문

거울 속의 나
 

김영덕 목사
 

매일 보면서도
나를 보지 못했다
 

스스로 생각할 때
딴에는 괜찮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제대로 생긴 곳이 보이지 않는다
 

얼굴을 보아도
눈을 보아도
귀를 보아도
선한 구석이란 없다
 

얼굴은 왜 저리 모가 났고
눈은 날카롭고 작으며
귀는 또 왜 저리 아래로 향했는지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인자한 둥근 얼굴이었으면
부드럽고 큰 눈이었으면
하늘소리 잘 듣는 위를 향한 귀였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나의 모습이
마음에 드는 곳이라고는 없으니
보이지 않는 나의 모습은
얼마나 더 부족할까
 

주름은 늘어만 가는데
어찌하면 좋을꼬
언제이면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듬어
하늘과 땅에 기쁨이 될 것인고
 

인고의 세월에서 생긴
삶의 상처들
멍든 생각들
높이 들어 내동뎅이 쳤다
 

조각난 잔상들
빗자루로 남김없이 쓸어담아
쓰레기 통에 던져 버리고
청소기로 싹싹 빨아 들이니 후련하다
 

다시 거울을 보았다
새로운 모습이 보이는 듯 하여
빙그레 웃으며 소매를 잡아 끌어
소담한 그릇에 나를 담아 본다.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