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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시
김영덕 원로목사
겨울 비 - 김영덕 목사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2,571회 작성일 2019-11-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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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비
 

 

      김영덕 목사
 

왠 비
눈이어야 하지 않나
낯설다
 

투둑투둑
투박스런 소리가
스산하게 머리속을 두들긴다
 

빗방울의 무게에 짓눌려
속절없이 낙엽이 되어
차가운 아스팔트 위를 딩구는 단풍잎이
처절하다
 

달려오는 그리움 하나
상상의 세계에서 솟아난 님
눈이 되지 못하고 비가 되었기에
품속을 비집고 들어와
함께 우산을 쓰고 빗길을 걸으니
겨울비가 행복하다
 

걷고만 싶다
아무 말 서로가 없어도
그냥 한없이 걷고 싶다
 

겨울비로
스산함이 세상에 가득하여도
님이 함께 있으니
내 가슴은 핑크빛이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바람이 불어도
님과 함께하는 곳이라면
언제나 무지개 세상이다
 

--산에는
눈이 내렸다고도 하는데
마음이 급한 사랑이여
 

눈이 내리는 날 뽀드득 뽀드득
크리스마스 캐롤송 들으며
하얀 드레스 입었을 때 오시지
그 때를 기다리지 못하시고
그리워, 너무 그리워
이렇게 눈물로 오시는 나의 님
그래서 더욱 마음 뜨거운 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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