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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시
김영덕 원로목사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 - 김영덕 목사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2,503회 작성일 2017-12-2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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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겨울은
겨울다워야 제맛이다
 

때로는
잔뜩 찌뿌린 얼굴로
해도 달도 별도 보이지 않는
희뿌연 잿빛세상을 만들어
쏟아지는 백색가루
길이 없는 세계가 되어야
겨울맛이 난다
 

동화속의 세상
모두가 평등하여 지면
젊어지는 인생
고목에 돋아나는 새싹
시간여행은 끝없이 이어진다
 

눈덩이를 굴리면
꿈이 부풀어 오르고
뽀드득 뽀드득 조심스레
길을 만들며 거리로 향하면
내일을 향한 벅찬 가슴에
겨울맛이 젖는다
 

겨울은
겨울다워야 제맛이다
 

갑자기 고두박질한 기온
논도 강도 모두 얼게 하고
몰아치는 바람소리
문 밖 출입을 묶어 놓지만
화롯가에 둘러앉은 밤
군고구마를 향한 즐거운 시간
입김으로 자욱히 묻어 나와야
겨울맛이 난다
 

겨울은
허공에서 맴돌다 녹아버리는
진눈깨비가 되거나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하여
이불 속에 있으면 겨울맛이 없다
 

겨울은
어두움에서 희망을 보고
얼어붙은 추위에서
새로운 맛을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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